분단이후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으로 열리는 5월1일 노동절 행사 남측 참가단 600여 명이 30일 2박3일간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333명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241명, 취재진과 행사 진행요원 등으로 구성된 이들 방북단은 이날 오전 6시 서울역 등에서 미리 준비한 버스 16대에 나눠타고 속초항으로 간뒤 낮 12시께 설봉호에 승선, 오후 2시께 북측 장전항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측은 방북단장인 이규재 부위원장에 대한 정부의 방북 불허를 둘러싸고 강력 반발, 이날 오전 11시 속초항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 부위원장의 승선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어서 방북 일정은 일부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남측 노동자들은 오후 2시께 속초항을 출발한 뒤 오후 6시께 북측 장전항에 도착, 북측 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리진수 부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게 된다.

남북 노동자들은 내달 1일 오전 9시부터 30여분간 노동절 행사를 열고 민족대단결 정신에 따른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노동자들은 이후 북측 직총이 준비한 교예단(서커스) 공연 등 환영행사를 관람한 뒤 남북 혼합팀인 `자주팀'과 `단합팀'으로 나뉘어 밧줄당기기, 축구대회 등을 벌인 뒤 2일 오전 금강산 구룡연지구를 등반하고 오후 2시께 다시 설봉호를 타고 장전항을 출발, 귀환하게 된다.

이번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남북 노동단체들은 행사기간중 행사장과 온정각간의 자유스런 통행을 보장키로 했으며 깃발은 세 조직의 깃발과 한반도기를 사용키로 합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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