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을 리비아에 반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NHK가 30일 보도했다.

NHK는 이날 “미국 정부는 핵 개발을 추진했던 리비아가 보유한 대량의 농축 우라늄 원료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반입됐을 우려가 강하다는 견해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NHK는 “미국은 지난해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표명한 리비아로부터 농축 우라늄 원료인 6불화우라늄(UF6) 1.7t을 인계받아 입수 경위를 조사해 왔다”며 “과학적 분석 결과 리비아의 농축 우라늄은 당초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 파키스탄 우라늄과는 특성이 다르고 용기에 북한 특유의 성질을 나타내는 플루토늄이 부착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이 반입된 시기와 거의 같은 때 리비아로부터 북한에 두 차례에 걸친 자금 제공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리비아에 반입됐을 가능성이 강하다는 견해를 일본 정부에 전해왔다”고 NHK는 말했다.

NHK는 “북한은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무기 개발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 등은 북한의 핵개발 뿐만 아니라 북한 핵물질 등이 각국으로 확산되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양방송(4.20) 등 북한 언론은 “우라늄 반출 주장은 미국이 공화국을 핵물질 전파 범인으로 몰아 이라크 침공 때의 원인이 된 ‘정보조작 수법’을 우리에게도 써 먹으려는 것”이라며 반출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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