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류독감 전문가 항생제 심포지엄서 주장

북한 당국이 조류독감 방역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조류독감 전문가인 미국 미네소타대학 공중보건학교 마이클 오스티움(Michael T. Osterholm) 교수는 27일 “북한 당국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부터 29일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 2005)’에서 이 같이 말하고 “폐쇄된 북한의 특성상 사실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당국의 발표를 그대로 믿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부 신종전염병 자문위원인 오스티움 교수는 저명 저널에 여러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교과서를 펴내는 등 조류독감과 급성감염질환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독감의 범세계적 유행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동남아에서 발생한 치명적 독감바이러스 ‘H5N1’의 지속적인 유행은 전세계에 닥칠지도 모르는 대재앙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독감이 위협적인 것은 인구증가와 빈곤 등의 유발요인이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1918~1919년 사이 독감의 범세계적 유행은 당시 5천만~1억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기도 했다”고 경고했다.

오스티움 교수는 북한과 남한의 관광객 교류에 대해서는 “조류독감이 인체에 감염됐다는 증거가 아직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남한 관광객의 북한 방문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북한에서 조류독감의 사람간 전파가 확인된다면 관광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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