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와 북한의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반둥회의(아시아ㆍ아프리카 회의) 50주년 기념식에 함께 참석한다.

1955년 4월 29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반둥회의에서는 아시아ㆍ아프리카 국가 간 긴밀한 관계 수립, 냉전 상황 속에서 아시아ㆍ아프리카 국가 중립, 식민주의 종식 등이 천명됐다.

북한은 반둥회의가 열려 제국주의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입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신생독립국가들이 반둥회의에 모여 국제문제를 토의하고 자주노선을 걸을 것을 천명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은 반둥회의 이듬해인 1956년 4월 개최된 노동당 3차 대회에서 반둥회의를 이런 시각에서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4월 29개 나라 대표들이 참가해 진행된 반둥회의는 식민주의를 반대하며 공고한 평화를 지향하는 수억만 아시아ㆍ아프리카 인민의 한결같은 염원을 표명했으며, 유명한 5개 원칙에 입각한 이 지역 인민들의 단결을 뚜렷이 보여 줬고 제국주의자들에게 커다란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또 “구라파와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들과 평화애호국가들을 포괄하는 광대한 평화지대가 형성됐는데 이 지대에는 거의 15억 인구가 살고 있다”면서 “만일 제국주의자들이 힘의 정책을 고집하고 새 전쟁을 일으킨다면 세계 자본주의 체계가 뿌리째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주석은 앞서 1955년 8월에도 “인도지나(인도차이나) 정전의 실현과 아시아ㆍ아프리카 나라들의 반둥회의와 헬싱키 평화애호역량 대표자 세계대회(헬싱키 세계평화집회)는 침략과 전쟁을 반대하며 세계 평화와 각이한 제도를 가진 국가들 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투쟁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사변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반둥회의와 직접적인 인연도 맺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65년 4월 김 주석을 수행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 10돌 행사에 참석했다.

김 주석은 당시 인도네시아의 알리 아르함 사회과학원에서 ‘조선에서의 사회주의 건설과 남조선 혁명에 대하여’라는 연설을 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 행사에 참석한 직후인 1965년 5월 대외사업부문 간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수령님(김 주석)의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우리의 조국통일 위업에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신흥세력 나라(신생국)들의 단결과 반제 연대성을 강화하는 데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일대 사변”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반둥회의 10돌 기념행사 참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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