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평양 방문에 앞서 3월 4일 노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수행했던 김수일(金守一·주한 인도네시아 명예영사) 부산외대 교수는 지난 15일 평양에서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온 메가와티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당초 15일 베이징에서 서울로 와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노 대통령이 유럽 순방 후 귀국하면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방한해서 노 대통령에게 직접 김 위원장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메시지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노 대통령은 18일 귀국한다.
북측 메시지가 김 위원장이 보낸 것인지에 대해 김 교수는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직접 밝힐 예정”이라고 했지만, 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란 점에서 김 위원장 명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측 메시지 내용은 남북정상회담이나 개성공단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김 교수는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과 만났을 때 들었다는 ‘남북정상회담 언제 어디서든 개최’ ‘개성공단에 북한 지원 필요’ 등의 말을 북한측에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노 대통령의 부탁에 따른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었다. / 박승준 전문기자 sj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