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산불은 북한측이 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5일 “북한이 매년 상호침투를 막기 위해 북서풍이 불 때에 맞춰 자기측 비무장지대에 불을 지르고는 한다”면서 “그 것은 갈대와 산림을 태워버림으로써 감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서풍이 불 때에 맞춰 불을 지를 경우 불길은 남측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성지역 비무장지대내 산불 역시 북한이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이 당초 지난 달 29일 불을 지른 것으로 판단되며 이 불이 4일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년 전에도 북한측이 불을 질러 민통선 북방지역까지 불이 옮겨붙었으며, 그래서 산불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지른 불은 비무장지대에 있어 남측으로 내려오기 전에는 진화작업을 펼 수가 없다”면서 “불이 남으로 내려오지 않는 한 통상 눈이나 비가 오거나 불길이 강 등을 만날 경우에야 진화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9시 15분께 고성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고황봉 서쪽 2㎞ 지점에 서 재발한 산불은 오후 10시 비무장지대를 지나 5일 오전 9시 현재 남방 한계선 이남 3㎞까지 확산됐다. 이날 낮 현재 60~70%가 진화됐다.

군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진화된 양양산불 진압을 위해 병력 3천명과 군 헬기 4대, 소방차 등 장비 15대를 투입했고 서산 산불 진화에 헬기 2대와 소방차 등 각종 차량 24대, 병력 300명을, 고성 산불 진압을 위해서는 헬기 4대와 병력 300명 등을 각각 투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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