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신문은 31일 미국에 대한 양보는 곧 죽음을 의미하며 미국과 대결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당근에 각성을 높이고 채찍에 강경히 맞서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지금 미제(미국)는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들에 대하여 당근과 채찍을 배합하는 정책을 쓰면서 음흉하고 교활하게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신문은 `당근 수법'을 `상대가 강경하게 나올 때 유화정책을 쓰면서 (상대를)녹여내는 수법'으로 규정하고 그 실례로 구소련의 붕괴를 꼽았다.

신문은 "미국은 이전 소련이 강경하게 나올 때는 꼼짝 못했지만 사회주의 배신자가 권력의 자리에 올라 미국에 대해 한 걸음 양보한 것이 열 걸음, 백 걸음의 양보를 가져왔고 결국 망하게 됐다"고 경계했다.

신문은 미국이 사용한 `채찍 수법'의 전형적 사례로 이라크 침공을 꼽았다.

신문은 걸프전 이후 미국은 이모저모로 이라크에 압력을 가했고 미국의 요구대로 유엔무기 사찰단에 대통령궁을 비롯한 모든 대상을 개방한 결과 군사력을 스스로 약화시킴으로써 미국이 손쉽게 이라크를 짓뭉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제가 떠들어대는 원조와 협조 역시 침략적이고 약탈적인 것으로 그것은 하나를 주고 열, 백을 빼앗는 수법이며 정치, 경제적 예속의 올가미"라며 "미국의 원조에 현혹돼 거기에 기대를 걸고 그 무엇인가를 해결해 보려다가 낭패를 본 나라들이 한 둘이 아니다"며 당근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신문은 "정치사상적 위력과 막강한 군사적 힘을 가진 나라에 대해서는 미제가 감히 채찍을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한다"며 "미국에 대한 환상, 미제와의 대결에서 양보는 곧 죽음"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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