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올 여름 가기전에 다른선택 고려할듯”

라이스 장관은 21일 중국, 20일 한국에서 “북한에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이 끝까지 인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6자회담을 포기하고 대북 제재로 돌아선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각국의 6자회담 당국자들은 ‘6월 한계설’을 말한 바 있다. 일본측 실무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심의관은 최근 “6월까지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을 끝내고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도 지난달 28일 “6자회담이 연례행사가 되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6자회담이 열린 때는 작년 6월(3차)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칼을 뺄 시기는 아무리 늦어도 8월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미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등 다른 선택 방안의 고려를 올여름 이후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 행정부 내 보수 강경파들은 북한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라이스 장관이 “‘최후 통첩’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이후 방안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9월 유엔총회를 앞두고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핵 문제를 다루려는 유혹과 압력을 강하게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서강대 교수도 “이런 분위기에서는 미국 내 협상파들도 1년을 넘겨 제 기능을 못하는 6자회담을 계속 옹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설’과 ‘8월설’이 다른 것만도 아니다. 6자회담 관계자는 “6월설은 ‘이제 6자회담은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는 시점이고, 8월설은 미·일이 강경책에 착수하는 시점을 말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결국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