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를 순방중인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마지막 방문지인 베이징(北京)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밝혔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계속해서 6자회담을 거부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다른 선택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국제적인 시스템에서 다른 선택이 있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정을 통한 제재인지, 군사행동인지 아니면 북한과의 양자대화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들(북한)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이 길을 계속 간다면 미국뿐 아니라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문제를 안게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제안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대신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라이스 장관은 차기 6자회담이 얼마나 이른 시일 안에 열릴 수 있을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있어 대화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특히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소개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과 가장 밀접한 관계인 점을 들어 북한 설득에 특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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