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 북한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대한 `최우선 도전'(No. 1 Challenge)으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이라는 `긴급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핵안전 국제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세계의 소유권'(global ownership) 아래에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자 간, 양자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샘 넌 전 미 상원의원도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입장에 지지를 표시하면서 "미국, 한국, 러시아, 중국, 일본이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것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핵 테러 위협에 대해 `매우 실제적'이라며 "우리는 시간에 쫓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충분히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핵 테러가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국제 사회는 아직 이런 위협을 저지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핵 이외에 이란 핵 문제도 17일까지 계속되는 핵 안전 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란이 IAEA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투명하지는 않지만 몇 년 간 계속된 길고 고통스러운 협상의 결과로 신뢰가 증대되고 있다며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란의 미래를 결정하기 이전에 이란 핵 프로그램의 과거에 대해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미국이 강경 입장을 완화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유럽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협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3개국이 주도가 돼 이란과 벌이고 있는 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영.독.불 3국은 이란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핵 프로그램을 항구적으로 동결시키는 방안을 놓고 이란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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