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요즘 ‘물잡이(물가두기)전투’에 힘을 쏟고 있다.

물잡이 투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농업과 수력발전이다.

이들 부문은 만성적인 부족현상으로 북한이 가장 애로를 겪는 부문이기도 하다.

내각은 지난달 확대회의를 열고 식량과 에너지 증산 등의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북한매체에 따르면 농업부문은 요즘 “물이 곧 농업생산의 생명수”라며 물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을 연일 독려하고 있다. 심지어는 “눈석이 물(눈 녹은 물)까지 모조리 잡자”고 촉구하고 있다.

북한이 농업부문에서 물 확보를 이처럼 강조하고 있는 것은 농업을 ‘인민경제의 주공전선(경제 주력부문)’으로 선정한 상황에서 농업용수의 충분한 확보가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가뭄까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에 따라 개천-태성호 수로의 농업용수를 늘리고, 공사를 추진 중인 백마-철산 수로도 농사철 전에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물잡이전투가 그런대로 잘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2.11)은 “각지 농촌에서 저수지와 물주머니(웅덩이), 논판 등에 물을 가득 잡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 올해 농사에 필요한 물을 기본적으로 잡았다”면서 “농업성 관개수리국 자료에 의하면 저수지 물 채우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3%나 높다”고 전했다.

수력발전소도 “물이 곧 전력”이라며 “한 방울의 물도 허실 없이 내려보내지 말자”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전기석탄공업성 전력공업총국의 김만수 수력발전국장은 14일 조선중앙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수력발전소 취수구 등의 정비에 만전, “모든 발전소가 한 방물의 물도 허실하지 않고 1㎾의 전력이라도 더 생산하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강도 인민위원회 중소형발전소관리국 맹용혁 과장도 중앙방송(1.16)에 출연, “우리 중소형 발전소 전력생산자들이 설비 관리와 물 관리를 잘해 전력생산을 더욱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2.24)은 수력발전소는 물론 화력발전소에서도 전력생산에 주력, “나라의 전력생산이 지난해보다 1.2배로 늘어난 것은 최근 몇 년 간 찾아볼 수 없는 새 기록”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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