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보수 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밝고 힘찬 나라운동’(집행위원장 박근·박근 전 UN대사),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회장 정기승·정기승 전 대법관), ‘대한참전단체 연합회’(회장 유기남·유기남) 등 3개 단체는 3일 오후 코리아나 호텔에서 ‘김대중 대통령 평양방문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회담은 우리 헌법정신에 따르면 남북 ‘정상(정상)’간의 회담이 아니며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라고 주장했다.

발제에 나선 정용석(정용석) 단국대 교수는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금수산 기념궁전에 있는 김일성 무덤에 참배해선 절대 안된다”며 “그동안 정상회담을 노벨상과 관련지어 바라본 불신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으며, ‘정상회담은 튼튼한 안보 위에 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우(이진우) 변호사는 “김구 선생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며 “김구 선생이 해방 이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난 뒤 북한의 공식매체들은 ‘김구가 수령님께 과수원을 하나 주면 여생을 편안히 지내겠다고 말했다’고 선전하는 등 온갖 수모를 당했다”고 상기시켰다.

/정권현기자 kh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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