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식 대신 남북해외 연석회의 대체 가능성도

올해 6.15 5주년 행사를 남북해외 대표가 함께 개최하려는 노력이 해외준비위원회 인적구성을 둘러싼 이견으로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4일 오전 10시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 결성식이 늦어지고 있다.

남측 준비위 이승환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남북간 문건상의 합의가 안되는 등 실무적 이유로 오전중에 결성식을 갖는 것은 어려워졌다”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결성식을 갖는 것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측 준비위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백낙청 상임대표에세 협상전권을 위임하고 남북해외 3자간에 단일안이 조율될 때 전체회의를 소집, 결성식에 앞서 통일된 입장을 확정하기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지난 1일 중국 심양에서 열린 해외준비위원회 결성식에서 해외측 단일대표로 곽동의 한통련 상임고문의 대표성을 둘러싼 이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준비위 일각에서는 “곽 대표가 해외대표로 결성식에 참석할 경우, 특정세력의 뜻에 따라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공동행사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에 도착한 해외준비위 대표 30여명은 이에 따라 3일 오후 비상 전체회의를 갖고 결성식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미주측 문동환 목사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이날 해외준비위 전체회의는 곽 대표 본인이 제안해 열렸다. 곽 대표는 “해외는 남이나 북이나 사정이 각 지역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해외 전체대표성을 갖고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공동대표 선출을 제안했다고 이승환 위원장은 전했다.

이에 앞서 남북 준비위 대표들은 3일밤 금강산 호텔에서 막후접촉을 갖고 해외측 대표의 인적 구성문제를 놓고 밤늦도록 협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북측 안경호 준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쪽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했다”며 “(해외측에서) 공동대표를 내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전했다.

백낙청 남측 상임대표는 이에 대해 “남쪽에서는 그런 의견도 있고 다른 의견도 있다”며 “이번에는 해외대표를 공석으로 하고 남북해외 3자틀로 일단 발족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준비위 관계자들은 “다소 행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더라도 이번에 만난 자리에서 결성식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결성식이 정 어렵다면 남북해외 연석회의 형식으로라도 3자가 한자리에 앉아 공동행사 진행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