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부대의 규모 및 전력을 놓고 탈북자 단체 게시판에서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공방은 `북한군'이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24일 탈북자동지회(www.nkd.or.kr)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북한의 잠수함 부대는 1천500∼2천척을 보유, 세계 역사상 최고를 자랑하는 막강한 부대"라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초점은 `북한군'이 1천500척에서 2천척 사이라고 주장한 북한의 잠수함 척수와 전력 수준.

네티즌 최모씨가 "100척 이하라면 몰라도 잠수함은 만드는 것보다 유지비가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는 글을 올리자 다시 `북한군'이 "북한은 1983년에 이미 2천t급 잠수함을 제작한 수준"이라고 반격했다.

여기에 `광야'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북한에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북한의 잠수함은 사실은 잠수정 수준으로 `바닷속을 돌아다니는 관(管)'이나 `바닷속의 경운기'라고 불린다"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지킴이'라는 ID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북한의 잠수함은 러시아ㆍ체코에서 폐기 대상을 도입해 부품을 바꿔서 사용하고 있으며 보유 대수는 고작 30척 정도이고 그중에서 실제 가동되는 잠수함은 10척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ID로 `인공위성'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1996년 9월 동해에서 생포된 북한 잠수함 승조원 이광수씨의 말이라면서 "북한의 잠수함은 대부분 중고라서 한번 기동하면 수리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고 또 실제 동해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은 3대에 불과하다는데 2천대는 너무 과장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북한군'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차대전 당시 독일이 4년 간 1천200척의 잠수함을 만들었다"며 "잠수함은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쇠와 노동자의 땀으로 만든 것"이라고 맞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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