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음력설과 대보름, 한가위를 국가적 명절로 뜻깊게 쇠도록 지시하는 등 민족명절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양방송이 23일 전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이) 이런 날에는 어떤 음식을 해먹고 어떤 유희오락을 놀았는가에 대해 하나하나 깨우쳐주면서 그 이름도 고유한 우리식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면서 정월 대보름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몇 해 전 어느날 밤, 몇몇 일꾼들을 불러 “오늘이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뜻밖의 질문에 당황하는 이들에게 김 위원장은 “오늘은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이다. 대보름이 어떤 날인가를 알고 지낼 필요가 있다”며 그 유래와 갖가지 풍속, 대보름 음식 등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다.

방송은 이어 김 위원장이 달력이나 탁상 일력(日歷)에도 음력 정월 대보름이라고 써넣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양력설과 음력설, 정월 대보름, 한가위를 공휴일로 지정해 쇠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