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6자회담을 조기에 열어 서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협상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런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도록 양국 등 관련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 양국은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의 17∼18일 중국 방문시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18일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송 차관보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그와 관련한 협의도 했다"며 "중국이 건설적인 회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송 차관보는 중국도 북한의 핵능력 및 핵정보에 대한 평가를 계속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고위 당국자는 또 "중국으로서는 북한이든 누구든 주변국에서 핵무기를 가지려는 움직임 자체가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중국이 그런 기본적인 이해관계와 안보 고려 속에서 이 문제를 보고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중국의 설득에도 불구, 6자회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북 압박을 위한 5개국 회동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바둑을 둘 때 같은 수라도 수순에 따라 다르다"며 "그 것은 전체적 흐름에 맞춰서 할 얘기이며,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밝혔다.

6자회담의 동북아 다자안보틀로의 전환 가능성과 관련, 그는 "지금은 북핵 문제라는 구체적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 때"라며 "그러나 그 것은 북핵 문제라는 구체적이슈의 해결이 선례가 되면 기왕 모인 김에 지역 전체의 안정과 평화, 인간안보와 해난구조 등 저수준의 안보문제로부터 시작해 (6자회담이) 다자간 안보대화의 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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