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포터 고스 국장은 16일 북한의 핵무기 능력에 대해 “‘한두 개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본 2002년의 CIA 평가 보고서 수준보다 더 큰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즉 그 이후(3년 사이) 핵능력이 증가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 동안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수에 대해 ‘최대 1~2개’로 본 미 정부의 공식 견해를 수정한 것이며, 국가정보원이 최근 ‘낮은 기술수준의 핵무기 1~2개를 만들었을 수 있다’고 한 분석과도 다른 것이다.

고스 국장은 이날 미국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으며,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는 핵무기 크기의 탄두를 장착하고 미국에 도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미국 알래스카에 도달 가능한 6000㎞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고스 국장은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개발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포터 국장은 또 “북한은 사정거리와 기술적 정교함이 증가된 탄도미사일의 개발, 생산, 배치,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활동 중인 화학·생물학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화학·생물학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허용범특파원 h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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