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중 `삼각회동'…美 대북메시지 주목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가 북핵 문제차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17일 오전 각각 서울을 떠났다.

송 차관보는 이날 오전 10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출국했으며, 그의 중국 방문에는 차석대표인 조태용(趙太庸)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동행하고 있다.

송 차관보는 17일 베이징에서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의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대북 설득방안을 중국측과 협의한다.

우리측은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불참을 선언한 지난 10일 북한 외무성 성명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북한이 조건없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측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측을 통한 우리 정부의 대북 메시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 등 반 장관의 방미결과를 중국측에 설명하고 6자회담의 조기 재개 방안을 중국측과 상의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조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의 역할을 요청도 하고 권장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힐 주한미대사도 오전 9시25분 중국동방항공 CA12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다.

하루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는 그는 이날 우 부부장 등과 만나 북한의 조건없는 6자회담 참여를 위해 중국측에 강력한 대북 설득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

힐 대사는 공항 출국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번 방문이 내게는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과 만나는 첫 기회"라며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측과 의견을 나누러 간다. 여러가지 수단들을 동원해 얘기를 나누게 되겠지만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저녁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에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차례로 전화통화를 갖고 관련국들의 냉철하고 단합된 노력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해 중국측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날 낮에는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조만간 평양을 방문,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왕 부장의 방북 날짜는 아직까지는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