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실여부 파악중…호들갑 떨일 아니다"

정부는 2일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UF6) 을 수출했다는 미국의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 여부를 파악중"이라며 "그러나 이로 인해 북핵 6자회담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6불화우라늄은 농축우라늄 직전 단계의 물질로, 고온 가열하면 농축이 가능하다.

정부 당국자는 "미 언론 보도에서 북-리비아간 6불화우라늄 거래 가능성에 대해 `may have sent'라고 표현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아직은 사실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점에서 북한이 리비아에 수출했는 지와 그 것이 북한산인 지에 대한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만의 하나 리비아가 북한으로부터 2t의 6불화우라늄을 건네받은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여러가지 상황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가운데 북한의 핵능력을 재평가해야 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그 대상물질이 핵무기, 고농축우라늄, 플루토늄 등이 아니라는 점에서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며 오히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조기 개최해야 한다는 하나의 명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북한과 리비아간 6불화우라늄 거래 의혹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작년 5월22일(현지시간)자에서 "대량살상무기(WMD) 폐기선언 이후 리비아가 올해초 미국에 제공한, 핵무기 생산을 위한 중간물질인 6불화우라늄 1.87t은 북한이 리비아에 판매한 것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외교통상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국에 확인한 결과 리비아측은 (문제의) 6불화우라늄(UF6)을 핵 암시장에서 획득했다고 밝혔으며, IAEA는 관련사항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미 이사회에도 보고했다고 답변해왔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지금까지 세차례 열린 6자회담에서 북-리비아간 6불화우라늄 거래 여부에 대해 논의된 적이 없지만 한미간 협의에서는 거론된 적이 있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그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이 이날 오후 방한, 국내 외교안보 고위당국자들을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어서 북한-리비아간 핵물질 거래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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