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려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장성민(張誠珉) '세계와 동북아평화포럼' 대표는 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원하는 체제보장은 물론 에너지 지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의했다.

장 대표는 한ㆍ미ㆍ일ㆍEU(유럽연합)로 구성된 KEDO가 최근 대북 중유공급 및 경수로건설공사 중단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4개국 이외에 중국과 러시아를 과감히 끌어들여 새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미국이 6자회담 틀 안에서 대담한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ㆍ미 뉴욕채널 등을 통해 북한에 전달해야 한다"며 "미국이 먼저 북한에 양보할 때 북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법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관련,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6자회담 틀 내에서 북ㆍ미간 직접대화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이 구체적으로 나오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북한 외교소식통으로부터 "핵문제를 협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아 아직 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발언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북한 소식통은 "제3차 6자회담 이후 (미국으로부터) 특별한 안이 나온 것도 아니고 미국의 대북정책에 있어 이렇다 할 달라진 징조를 간파할 수 없다"며 "좀 더 두고 보자"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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