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미국간첩선 푸에블로호가 나포된 37년 전(1968년) 1월 23일은 초대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의 역사에 매우 수치스러운 날들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수치를 모르는 미국’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당시 조선 영해에 침입해 정탐행위를 감행하던 무장간첩선 푸에블로 호가 이날 영웅적 조선 인민군에 의해 나포됨으로써 미국의 날강도적인 본성이 만천하에 낱낱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논평은 “미제는 파렴치하게도 온갖 거짓말을 꾸며대며 오히려 공화국(북한)을군사적으로 위협해 나섰다”며 “그러나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대답하는 공화국의 초강경 앞에 결국 미국정부는 정탐과 적대행위에 대해 엄숙히사죄하고 앞으로 어떠한 함선도 조선 영해를 침범하지 않도록 할 것을 담보한다는문건에 1968년 12월 서명했다”고 사건의 경과를 설명했다.

논평은 이어 “이것은 오만한 미제에 있어서 커다란 교훈으로 됐으나 미국은 수치를 느낄 줄 모르는 나라였다”고 말했다.

푸에블로 호가 나포된 지 1년쯤 뒤인 1969년 4월 대형간첩비행기 EC-121기, 같은해 8월 ‘직승간첩비행기(헬리콥터)’ OAH-23G를 각각 북한 영공에 침입시켜 정찰행위를 하다가 북한군에 격추 당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이후에도 서해사건(1974.2), 동해사건(1974.6), 판문점총격사건(1984.11) 등 반북도발을 지상, 해상, 공중에서 30여년 동안 계속했고 최근에는 ‘신작전계획 5026’,‘작전계획 5027-04’ 등을 수립, 핵전쟁까지 감행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미제가 수치를 느끼고 분별있게 처신할 대신 계속 전쟁열에 미쳐 날뛴다면 푸에블로 호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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