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항일무장 독립단체인 조선의용대 발대식 사진이 공개됐다.

조선의용대 창립대원인 소설가 김학철씨(중국 연변 거주)는 최근 연변 조선족 동포들의 문예월간지 ‘장백산’(통권 113호)에 조선의용대 발대식 기념사진을 싣고, 사진속 인물 80여명을 비롯한 창립 대원 12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1938년10월 당시 중국 임시수도였던 한코우(한구)에서 발대식을 가진 조선의용대는 한글과 영어로 적혀있는 ‘조선의용대’ 깃발을 가운데 놓고 대원들이 대부분 군복 차림으로 촬영했다.

사진에는 조선의용대 총대장인 약산 김원봉(깃발 뒷편 가운데)과 석정 윤세주(앞줄 왼쪽9번째), 해방 이후 북한에서 부수상까지 지낸 연안파 최창익(앞줄 왼쪽7번째), 당시 영화 황제로 불리던 김염의 누이동생 김위(앞줄 맨 오른쪽) 등이 포함돼 있다.

김씨는 “사진의 3분의 1정도가 잘려나갔기 때문에 대원 30여명의 모습은 되살릴 길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번주 출간된 ‘조선의용군의 독립운동’(나남) 첫페이지에 이 사진을 소개한 염인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사진에 나오는 조선의용대원들의 인적 사항이 자세하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ki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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