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현재 김일성 주석 89회 생일(4.15)행사를 본격적으로 치르고 있다. 이날까지 치러진 김 주석 생일행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열린 행사와 비슷한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그러나 올해 김 주석 생일행사가 '21세기 첫 태양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까지 치르고 있는 비교적 규모있는 행사로는 외국의 예술단을 초청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4.10 개막)을 비롯해 △인민보안성 김일성화 전시회(4.7 개막)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4.8 개막) △청소년 학생 만경대 고향집 견학(4.8) △영화상영순간 (4.9 개막) 등이다.

특히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는 47개국에서 80여개 예술단 또는 예술인이 초청됐으며 이중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한가수 김연자씨도 포함돼 있다. 그는 7일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장철 축전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평양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을 가졌다.

지난해 김 주석 88회 생일행사로는 △노동자예술공연(3.24 개막)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4.6 개막) △인민보안성 김일성화 전시회(4.7 개막) △영화상영순간(4.7 개막) △제13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4.9) △제18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개막(4.10) 등이 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열린 인민무력성(현 인민무력부),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인민보안성,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조선직업총동맹 등 근로ㆍ사회단체 주최의 △김 주석 위대성 발표회 △연구토론회 △충성의 맹세모임 등 연례행사는 아직 열리지 않았으나 매년 열렸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들 행사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조선중앙방송은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김일성화 전시회'와 함께 국제규모로 열리는 `만경대상 국제마라손경기'가 곧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1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주최국 북한을 비롯해 20여 개국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주석 생일인 오는 15일 열리며 미국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지난 92년까지는 매년 열리다가 중단됐으며 지난해 4월 다시 열렸다.

김 주석 생일행사로 전국규모의 농악무경연이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다. 농악무경연은 지난 3월 말까지 160여개 단체가 참가해 지역예선을 펼쳤으며 여기서 선발된 24개 단체가 오는 11일부터 3일간 평양에서 경연을 갖는다.

북한은 교통시설 정비, 김일성온실 건설, 만경대혁명사적관 김 주석 활동자료 추가 전시 등 평양시를 비롯한 각지에서 김 주석 생일행사 준비로 떠들석하다. 주민들도 조선혁명박물관에 설치된 `수령님과 전우관', 만경대 등 김 주석과 관련된 사적지를 찾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비전향 장기수들도 만경대를 방문했다.

또 조선노동당출판사 등에서는 「김일성전집」제36권, 「인민들속에서」61권 등을 김 주석 활동을 수록한 책을 출간했다.

스웨덴, 판란드, 폴란드 등 해외국가의 친북단체에서는 지난 1월 말께부터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59회생일(2.16)과 함께 김 주석 생일 축하준비위원회가 조직된 이후 김 주석 생일축하위원회가 잇따라 조직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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