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응급의료시설 운영자로 선정된 ‘YMCA 그린닥터스’의 의료진이 7일 의료장비·의약품 등을 싣고 휴전선을 통해 개성으로 들어가 개성병원 개원 준비에 들어갔다.

그린닥터스측은 이날 의사·간호사·의료기사 등 의료진 13명 , 검사·수술·응급의료 등 110종의 의료 장비, 항생제·치료제 등 140종의 의약품을 개성으로 보냈다.

이들 의료진은 8일부터 진료 활동을 벌이며 오는 11일로 예정된 병원의 개원을 준비하게 된다. 그린닥터스측은 “개성병원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신체 검사 및 건강 검진, 일반 진료, 응급상황시 처리, 긴급 수술 등을 할 수 있는 의료진 및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안과와 이비인후과 등 특수과목 진료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그린닥터스 소속의 각 과 전문의가 개성병원에 파견돼 맡을 예정이다. 그린닥터스측은 “개성 지역에 인터넷이 연결되면 부산 등지에서 원격 진료를 시행, 실시간으로 각 과 전문진료와 각 대학병원 교수들의 협진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일 개성병원 개원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그린닥터스 공동대표인 김인세 부산대 총장, 백낙환 인제대 이사장, 전재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통일부 관계자 등 120여명이 관광버스편으로 방북,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경남지역 의사 400여명 등을 중심으로 한 의료 관계자 1000여명이 회원인 YMCA그린닥터스는 이번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지역인 스리랑카에 의료진 11명을 파견하고 지난해 6월 북한 용천 폭발참사 때 대규모 의약품 및 의료장비를 보내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부산=박주영기자 park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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