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16일 미국과 서구권이 리비아에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한 대가로 비군사적 용도의 핵기술을 제공하면 이란과 북한도 리비아의 뒤를 따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이날 이탈리아 국영 TV의 뉴스 프로그램 ’위 아 히스토리’에 출연, 자신은 여전히 미국이 WMD 포기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영어로 번역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 인터뷰는 17일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해 유엔 제재가 풀린 후 처음으로 외국 TV와 인터뷰한 카다피는 자신의 WMD포기 덕분에 부시가 재선에 성공했다며 미국과 서구 국가들이 리비아에 비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핵기술을 제공해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북한이 리비아가 보상을 받는 것을 보면 리비아의 뒤를 따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리비아가 WMD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미국이었다”며 “우리는 그 포기약속으로 부시 재선에 50%는 담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