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은 10대 갱단 두목(Teen-ager gang leader)과 같아서 자신이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은 13일 뉴욕 맨해튼의 한인 모임에 참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이같이 묘사하면서 “김정일 같은 인물은 허튼짓을 못하도록 감시가 필요한데, 우리는 현재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의원은 북한의 정권 교체 필요성을 묻는 질문을 받고, “북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정권 교체’는 목표이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하려면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은 현재 암흑과 같아 우리는 북한 내부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의원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자 회담 방식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국가는 미국뿐이므로 미국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의원은 또 “국제 사회의 이단자로 남은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핵무기 사정거리를 늘리는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가장 큰 비극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관심을 보일 때 북한은 미국의 서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무기 숫자를 늘려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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