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방한중인 일본 사회민주당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당수 일행을 면담하면서 "최근 자위대의 위상강화를 위한 헌법개정과 동해 이지스함 배치 등의 움직임은 일본이 중국에 대항하는 신냉전체제를 강화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일본 국민속에 깔려있는 역사에 대한 자각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고 본다"며 "더 깊이 얘기는 안하겠지만 일본이 일본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외교노선을 선택할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별로 인기없는 정책임에도 불구 일.북 수교협상을 진행해나가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같은 노력이 미국의 강경노선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사회당과 사회민주당의 대소련.중국 외교정책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온 점을 높이 산다"며 "(사회민주당이) 앞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북.일 수교협상도 계속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후쿠시마 당수가 "동북아 비핵지대화 구상을 위해 각국 의원들이 참여하는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도쿄(東京)나 히로시마(廣島)에서 회의를 갖자"고 제의한 데 대해 "여성의원들이 반핵.평화운동에 나서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우리당의 김희선, 이미경, 한명숙 의원 등과 함께 논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의장은 후쿠시마 당수 면담에 이어 응웬 푹 탕 베트남 국회부의장 일행의 예방을 받고 공통점이 많은 양국상황을 거론하면서 양국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