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설가 홍석중씨와 그가 쓴 역사소설 '황진이' 표지. 황씨의 이 작품이 국내판으로 출간됐다.

일제하 조선일보에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을 10여년간 연재한 벽초 홍명희(碧初 洪命熹)의 손자로서, 올해 제19회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북한작가 홍석중(洪錫中·63)씨가 13일 금강산에서 이 상을 직접 받는다.

만해문학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창비는 10일 “홍씨를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초청했지만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북측 작가동맹이 금강산에서 시상식을 하면 좋겠다고 제의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홍씨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전달된다.

북한 소설가로는 분단 후 처음으로 국내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홍씨가 쓴 장편소설 ‘황진이’(평양 문학예술출판사 출간·2002년)는 북한 소설로는 드물게 농밀한 애정 표현 등으로 주목받았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48년 벽초를 따라 북으로 갔다.

금강산 시상식에는 백낙청 ‘창작과비평’ 편집인, 이선영 제19회 만해문학상 심사위원장, 한기욱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김형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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