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셀리그 해리슨은 내년 1·2월호 ‘포린 어페어즈’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2002년 10월 이래 주장하는 북한의 무기급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개발은 빈약한 자료에 기초한 과장된 것”이라며, “미국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에 관한 증거를 왜곡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의 WMD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슨은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합리화하기 위해 정보 자료를 왜곡했다는 것은 이제 널리 인정되지만, 많은 이들은 아직도 부시 행정부의 북한 핵 평가에 대해서는 액면 그대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위해) 원심 분리기 관련 부품을 대량 구입했다는 중앙정보국(CIA)의 2002년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도 없으며, 우라늄 농축이 민간용인지 군사용인지 구별하지 못해 이미 어려운 협상 과정을 더더욱 꼬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는 대략적인 자료를 토대로 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인 것처럼 제시했다”는 것.
/이철민기자 chul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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