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마방직 김정태 사장이 4∼8일 평양을 방문했다.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불허와 탈북자 대규모 입국으로 남북관계가 올해 7월부터 경색된 이후 남측 기업인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는 9일 “김 사장은 평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나 평양에 건설 중인대마방직공장의 기계설비 설치계획과 준공식 일정 등을 협의한 뒤 8일 귀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평양에 건설할 공장에 필요한 기계설비를 육로(경의선 도로)를통해 반출하는 문제를 북측과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고향후 사업확장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김 사장은 평양체류기간 북측과 협의에 집중해 앞으로 북측이 남측 기업인의 평양방문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안동대마방직은 최근 삼베를 짜는 설비의 개발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관련 기술의 보안을 지키고 손쉽게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북측의 새별총회사, 화성합작회사를 사업 파트너로 삼아 황해도 해주와 사리원.벽성 등지에서 대마를 재배해 평양 공장에서 삼베를 원단으로 한 벽지.양말.속옷.병원복.골프웨어 등을 생산해 국내와 북한 내수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 등 내부 언론을 통해 “전군중적 운동으로 온나라를 대마숲으로 뒤덮자”며 집집마다 대마재배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어 김 사장의 이번 평양 방문도 북한당국의 이 같은 관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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