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 이라크, 이란, 리비아 등 이른바 ‘불량 국가(Rogue Country)’들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알래스카에 제한된 규모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ABM(탄도탄요격미사일) 협정 개정안을 올해 초 러시아에 제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지)가 28일 보도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지난 1월 존 홀럼 미 군축국장을 통해 러시아에 전달한 ABM 협정 개정안 초안 및 부속 문서에서 미국이 제 1단계로 알래스카 셰마 섬에 100기의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최첨단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한 뒤 차기 미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3월 이후 러시아와의 후속 협상을 거쳐 100기의 미사일을 보강한 제 2단계 확대 방어망을 구축할 것을 제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제 1단계 미사일 방어망 구축은 북한이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게 될 오는 2005년쯤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용기자 sykim@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