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7일 "국가보안법의 개폐는 국민여론을 존중하며, 합당한 절차를 거쳐 여야가 토론하고, 합의하여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당 국민정치학교 특강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국보법 연내처리 유보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주변상황과 관련, 이 의장은 "북한은 지금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지금 압록강과 두만강에 정예군대 10만을 배치하고 있다는 것은 북에 큰 정치적 격변이 일어났을 때 언제든지 개입하기 위한 준비"라며 "미국은 무력공격을 감행해서 북핵미사일을 제거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렇게 지금의 상황은 위중하다"면서 "그동안 어렵사리 남북협력을 구축해놨는데, 강대국들 사이의 세력다툼 때문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심각한 일들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시한뒤 "우리가 운명의 주체가 되지못하고 끌려가기만 했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의장은 이어 북핵문제와 관련, "미국의 대북정책을 믿지 못하고 체제안전보장을 받으려는 모든 노력으로, 핵미사일을 협상물로 내놓고 개발을 안 할테니 미국은 김정일 정권의 안전보장을 해달라는 얘기"라면서 "극한무기라는 최후수단의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언하면서 핵무기를 개발.보유한 나라는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는 `핵 공갈'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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