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학평론가들과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이 11일 오후 2시 도쿄(東京) 와세다(早稻田) 대학 22호관 8층 회의실에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해외동포문학편찬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임헌영·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가 추진한 이 심포지엄에는 와세다 대학 조선문화연구회(회장 호테이 도시히로·布袋敏博),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위원장 김정수·이하 문예동)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국내 문학계와 일본 총련계 문학인들이 공동 심포지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지난 8월말 개최하려다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남북작가대회와 함께 무기연기됐다가 이번에 열리게 됐다.

임헌영 위원장은 "한국문예진흥원이 준비하고 있는 해외동포문학전집의 자료수집 목적으로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면서 "재일동포문학 가운데 한글로 된 작품을 쓴 작가는 대부분 문예동 계열이어서 우리말을 이용한 교육, 창작, 잡지, 연구활동 등과 관련된 자료를 두루 수집하려고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문예동 작가들의 우리말 작품은 북쪽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체제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갖고 있고, 예술성도 높아 당연히 우리문학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재외동포사회 가운데 이념에 의한 분단의 벽이 가장 높은 곳이 일본이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재일동포들의 벽을 허물고, 한반도의 냉전이데올로기도 깨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일 조선인의 조선어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에서 임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대 조남현, 고려대 최동호, 경희대 김종회 홍용희 교수 등 평론가 5명이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 와세다 대학 명예교수, 손지원(일본 조선대 교원), 박종상(조선대 전 문학부장), 김학렬(조선대 강사, 문학박사), 김윤호(조선대 전 문학부장), 강태성(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문학부장, 소설가), 윤현주(조선대 교수), 여운산(전 조선연극단 단원), 김정호(조선대 교수), 송혜원(히토쓰바시 대학 박사과정) 등이 발제자와 토론자 등으로 참가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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