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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의 밀알이 되고픈 스승과 제자인터뷰-한서대 연극영화학과 서인석, 정수정 교수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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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5  11: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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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과 제자에서 동료가 된 서인석, 정수정 교수는 제자들이 서산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 한몫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야한다는 공동목표가 있다.

스승과 제자로 만나 이제는 동료가 된 한서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서인석 교수와 정수정 교수.


이 둘에게는 공교롭게도 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요즘 드라마 ‘정도전’의 최영 장군 역을 열연, ‘최달프’라는 멋들어진 애칭을 얻은 서 교수는 진정한 의미의 한서대 제1호 스타 교수이고, 수제자인 정 교수는 제1호 토종 교수다.


연기와 무대에 대한 뜨거운 체온 덕에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으로 학생들 앞에 서고 있는 이 둘은 제자들이 서산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 한몫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야한다는 공동목표 아래 세대를 뛰어넘어 의기투합하고 있다.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차를 가진 스승과 제자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생각을 서산시연극협회 백승일 지부장이 들어봤다.


◆10년 인연, 스승과 제자에서 동료로...

   
▲ 서산시연극협회 백승일 지부장

△백승일 지부장(이하 ‘백’) = 스승과 제자에서 동료가 됐다?


▲서인석 교수(이하 ‘서’) = 2005년 한서대에 처음 왔을 때 정 교수가 1학년 이었다. 재능이 넘치기 보다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학생이 바로 정 교수였다. 강산이 한번 변하는 세월이 흐르다보니 파릇파릇했던 새내기가 어엿하게 성장해 모교의 강단에 서게 됐다. 10년 동안 제자들을 가르친 보람의 결정체가 정 교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수정 교수(이하 ‘정’) = 10년 전 서 교수님이 학교로 처음 부임했을 때 그저 신기했다. 친구들과 “와 연예인이다!”하고 좋아했었다. 그 당시 연극영화학과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에서 서 교수님의 인기가 높았다. 까마득했던 대 선배님과 함께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꿈만 같다.


△‘백’ = 한서대 출신 1호 교수, 의미가 남다르다?

   
▲ 최근 드라마 정도전을 통해 '최달프'라는 애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서인석 교수.

▲‘서’ = 물론이다. 무슨 일이건 남보다 먼저 도전하고,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정 교수는 이제 모든 한서대인의 희망이 됐다.짧은 역사를 가진 한서대가 특유의 정체성을 빨리 확립하기 위해서는 정 교수 같은 한서대 출신의 교수들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 연극영화학과를 시작으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격려해주셨다. 모교에서 그것도 최초의 한서대 출신 교수가 돼 후배들을 제자로 다시 만나게 됐다는 것이 너무나 감회가 새롭다.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갖고 있다. 모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백’ = 스승과 제자가 서로를 평가한다면?


▲‘서’ = 한마디로 수제자다. 졸업 후 본인은 연기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공부를 더하도록 대학원 진학을 적극 권했다. 고맙게도 성실하게 믿고 따라줘 지금 어엿하게 강단에 선 것을 보면 10년간의 결실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앞으로 박사학위도 따고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한서대를 빛낼 수 있는 좋은 교수가 될 재목이다. 또 정 교수 밑에서 훌륭한 연기자들이 탄생하리라 믿는다.


▲‘정’ = 연기를 지도하지만 그 이전에 인간적인 모습으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다. 수업시간 외에도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시고, 집과 멀리 떨어진 학생들의 가정안부도 챙겨주는 등 한마디로 아버지 같은 분이다. 처음에는 유명한 배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지금은 저를 비롯한 모든 학생들과 가족이 됐다. 감히 평가하자면 좋은 배우자 더 좋은 스승이다.

 

   
▲ 세 사람은 대화 내내 지역의 척박한 문화예술 여건에 대해 아쉬워했다.

◆척박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밀알이 되고 싶다!


▲‘백’ = 한서대에서 후학을 양성한지 10년이다? (‘서’)


△‘서’ = 벌써 10년이 됐나? 예나 지금이나 한 가지 목표가 있다. 제자들을 스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업정신을 가진 정통연기자로 키워내고 싶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스타에 대한 갈망이 옛날 연기했던 친구들보다 훨씬 크다. 그러나 스타만 바라보고는 이 힘든 판에서 견뎌내지 못한다. 연기와 무대를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있는 프로근성을 가진 제자들을 키워내는 데 앞으로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 한서대 출신 토종교수 1호인 정수정 교수.

△‘정’ = 학생시절부터 많이 들어온 얘기다. 그래서인지 교수님은 화려한 전성기 때 이야기보다 어려웠던 무명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 덕에 저를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막연하게 꿈꿔왔던 스타라는 뜬구름보다는 치열하고, 힘든 현실에서의 연기와 무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항상 감사드린다.


▲‘백’ = 지방대의 순수학문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데?


△‘서’ = 예술분야는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모든 기준을 취업률 위주로 산출하다보니 생긴 부작용이다. 최근 교육부가 개선책을 내놓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서산시와 같은 지방에는 문화예술을 전공한 학생들이 활동할 자리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가끔 학생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젊은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서 겪어야할 구조적인 문제들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정’ = 꾸준하게 활동하는 선후배도 많은데 이런 모습이 취업률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사실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라는 것이 4대 보험 가입하는 일반적인 사회생활의 직장과는 여건이 많이 다르다. 앞으로는 4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문화예술분야의 일자리가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백’ = 지적대로 지역의 문화예술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


△‘서’ = 일단 지역에서 배출된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비정규직이라도 좋다. 생각만 달리하면 자리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연극은 협동이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각 학교마다 연극을 보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나아가 지자체 차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 충북의 경우 ‘시민극장’이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지역문화예술 창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의지만 있으면 큰 투자 없이도 각 지역에서 충분히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


△‘정’ = 서 교수님 의견에 100%로 동감한다. 연극영화 전공학생들도 처음부터 유명해지겠다는 생각은 안한다. 배고프고 춥다는 무대를 선택한 이상 고생할 각오는 다들 있다. 만약 서산시에서 시립극단을 운영한다면 최저임금이하라도 무대에 서겠다는 열정 가득한 학생들도 많다. 지역을 가장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연극일 수도 있다. 요즘 많이 개최되는 지역 축제에 지역색 넘치는 연극을 공연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의 하나다.


▲‘백’ = 두 사람 앞으로의 계획은?

   
▲ 서인석 교수는 자신과 정수정 교수를 비롯한 제자들이 지역 문화예술의 밀알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서’ = 아쉽게도 내년이 정년이다. 정년하면 그동안 소홀했던 연극에 다시 미쳐보고 싶다. 하지만 그 이전에 10년간 몸담아온 한서대와 서산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서산지역의 중요 문화자산인 닷개문화제에 왕으로 출연하는 등 나름 노력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동안 잘 키워 논 정수정 교수와 제자들이 더 잘 해주리라 믿는다. 닷개문화제에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씨를 뿌리고 가겠다. 서산지역 문화예술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떠나는 날까지, 떠나서도 노력하겠다.


△‘정’ = 교수이기 전에 선배이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먼저 되고 싶다. 또 서인석 교수님처럼 그들의 진로나 고민에 대한 상담자가 돼주고 싶다. 서 교수님이 너무 많은 숙제를 내주셨다. 그동안 해주신 말씀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하나씩 꼭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서산시민 여러분께도 한서대 연극영화학과, 더 나아가 지역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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