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의 단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7일 연세대에서 열린 북한 인권에 관한 심포지엄 주최를 위해 서울에 온 홍으뜸(20·예일대학교 역사학과 4학년·미국명 Adrian Hong) LINK 회장은 “미국, 캐나다, 영국의 한인학생들이 참여한 미주한인학생협회(KASCON) 모임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거론되면서 젊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LINK는 ‘Liberation in North Kore(북한의 해방)’의 약자로 지난 3월 27일 미국 예일대에서 열린 KASCON에서 창립된 비영리, 비정치, 비종교 단체다. 북한 동포들의 고통과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정치적 배경들을 전 미국의 한인학생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단체는 현재 한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북한 민중의 인권수호에 공감하는 외국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홍 회장은 “LINK는 고난 받는 북한 동포들을 위하여 행동하려는 재미동포의 힘을 모아 미국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 있는 숨어 있는 수십만 명의 탈북자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열기 전 중국에 가서 탈북자들을 만나고 부모가 없는 탈북 고아들을 위해서 고아원을 열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LINK는 전문단체로 발전하여 미주 한인 학생총회, 한미교회 연합회, 1200여 개의 한인 교회들의 연합회와 조직들, 그리고 미국 내의 1세대 한인 기관과 협력하여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에서 북한의 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심포지엄도 한국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법을 미국의 내정 간섭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 “이웃집에서 어린 아이를 때리고 굶기는 일이 발생하는데 우리집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간섭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외국이 합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인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지금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 인권 문제를 너무 정치적인 방향으로 몰고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LINK를 친미단체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외국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북한 인권 문제를 남한이 아닌 미국 땅에서 살면서 바라보고 도와주려고 하는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완전히 미국을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북한의 인권문제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가길 지지합니다. 미국에서 탈북자를 받아주고 난민들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권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바랍니다.”

홍 회장은 “앞으로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면서 “북한이 개방되면 북한으로 들어가 북한 주민들을 위한 학교와 병원을 열고 싶다”고 했다./이재원 인턴기자·성균관대 4년 daisy0406@hanmail.net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