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3일 미국 부시 행정부의대북강경정책을 비난한 영국신문 ‘더 뉴 워커’의 글을 상세히 소개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이 신문은 지난달 23일 ‘부시에게 저주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적대시정책이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에서의평화과정을 파괴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와 안전에 큰 위험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부시 미 대통령이 제국주의 강권정책을 공공연히 표방하면서 세계에무서운 참화를 가져올 ‘호전광’으로서의 정체를 완전히 드러내 놓고 있으며 그것은 대북 강경정책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호전적인 발언은 남한에 최신 무장장비를 대대적으로 끌어들이고 대규모의 군사연습을 벌이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그 의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북ㆍ미기본합의문에 따라 북한에 건설해주기로 돼있는 경수로 건설이 미국의 고의적인 지연전술로 인해 아직 부지정리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앞으로 10년이 더 걸릴지 모를 막연한 상태에 있어 북한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시 행정부가 기본합의문이 채택된 지 7년이 돼오는 오늘에 와서 그 무슨 불투명성 문제를 새롭게 들고 나오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쟁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납득시켜 주한미군의 명분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의 호전분자들이 지난해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평양상봉이 마련된 후한반도에서 평화과정이 진척되는 데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호전분자들에게는언제나 평화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와 함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납득시키기위해서도 북한이 자기의 주되는 적수로, 위험국가로 계속 남아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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