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을 돌며 공연을 통해 노동당의 경제정책ㆍ노선을 홍보하고 근로자의 사기를 높이는 활동을 하는 북한의 예술선동대가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료공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술선전대는 중앙 및 지방의 정권 기관ㆍ단체, 기업에 소속돼 산업현장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일이 본업이다.

소속 기관이 공연장소를 지정해 주면 그곳에 내려가‘무대 아닌 무대’, 즉 근로자들이 직접 땀흘리는 현장에서 각종 노래와 무용, 만담 등으로 근로자의 사기를 높이는 활동을 벌인다.

이런 순회공연은 당연히 무보수이지만 순회공연 짬짬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료공연을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다. 2002년에 단행된 7. 1경제관리 개선조치 실시 이후의 변화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19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내각 문화성 산하 중앙예술경제선전대 리남(42) 대장은 최근 함경북도 산업현장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쳤으며 지방예술단 극장을 빌려 유료공연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약 50회의 공연이었는데 연일 800석 객석이 꽉 찼다”면서 “우리는 가극이나 종합공연을 진행하는 전문예술단 수준에서 입장료를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전대 공연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얼마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예술선전대는 문화성에서 예산을 타서 운영되지만 “선동대가 더욱 맹렬하게 활동하려면 대장도 기업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언급, 선동대 자체로 유료 공연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리남 대장은 또 산업현장을 돌며 공연하다보면 다양한 현상을 볼 수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일한 것보다 많은 혜택을 보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와 대비하면 확실히 경제는 활성화됐다.

그러나 남들이 한 걸음 나갈 때 우리가 열 걸음을 더 나가야 할 요구성으로 볼 때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아직 만족스러운 것이 못 된다.

사람들이 자기가 일한 것보다더 많은 혜택을 바란다면 언제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냐”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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