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의 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백두산 관광개발 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사업조건 등의 문제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올해초 북측의 코스타가 남측의 교원공제회에 백두산 관광개발을 제의, 양측은 서너차례 만남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북측이 삼지연공항 개보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사업권 등의 문제는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여 교원공제회는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코스타는 남측의 한국관광공사에 투자를 제의하고 지난 7월부터 서너차례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북측은 백두산 삼지연 공항 활주로와 관제시설의 개.보수를 위해 남측이 미화 380만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남측에 시범관광권만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백두산 개발사업을 남측의 기업들에 제의하고 있지만 북측은 삼지연 공항의 개보수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높은 투자비용과 사업권 등에 대한 북측의 소극적인 자세 등으로 볼 때 사업이 성사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올해초 평양을 방문한 국내 각종 민간단체에도 삼지연 공항 개보수를 위한 물자 지원을 요청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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