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강철환)가 29일 언론에 공개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및 행불자 조사보고서’에는 북한 고위급 인사, 북송교포, 탈북자(귀순자) 가족들의 이름이 다수 포함돼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외교부 당비서 출신으로 리비아 주재 무역참사를 지냈던 김대성(62)과 리비아 대사로 근무하던 김대훈이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김대성에 대해 “리비아에 가족이 있을 때 아들이 남한으로 넘어가 가족 모두 수용소에 오게 됐다”고 언급하고 있어 아들이 남한에 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주(駐)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냈던 이원조도 함께 근무하는 참사와 함께 북한의외교정책을 비판하는 얘기를 나눴다 2시간만에 본국으로 소환돼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

특히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조직부위원장을 지냈던 리학철(1958년5월생)이 ‘비사회주의적이고 반혁명적 배신’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보위사령부 지하감방으로 끌려가 처형됐다고 한다.

김일성 주석 전용기 조종사(1호 비행사)로 근무했던 김형락(65)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 평일을 추종했다는 이유로 1974년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

보고서는 북한 고위급 간부 출신으로 국가보위부에 끌려간 인사로 유장식(전 노동당 연락부장), 문성술(전 노동당 농업부장), 최봉만(노동당 39호실 실장), 이창선(전 노동당 사회문화부장), 이봉원(전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 서관히(전 노동당농업비서), 서윤석(전 노동당 정치국원 및 평양시 당 책임비서), 현준극(전 노동당국제부장) 등을 거론했다.

서관히는 농업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문성술과 현준극은 애국열사릉에 묻혀 있어 실제로 정치범으로 몰려 수용소에수감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83년 2월 미그기를 몰고 귀순했던 북한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재작년 5월 4일간암 투병 중 사망했던 고(故) 이웅평 중령의 가족과 친척들이 요덕수용소에 수감됐으며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북송교포 출신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2명에 대한 기술은 일관된 내용으로 보기 힘들어 신뢰성에 다소 의문을 남기고 있다.

보고서는 탈북자 이영덕씨의 증언 및 수기를 토대로 북송교포 출신인 미쯔미스후미꼬가 체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수감됐다 인체실험용으로 끌려갔으며김명화(일본명 미쓰비시 다비꼬)씨 역시 일본 니노키 사관학교 출신이라는 덜미가 잡혀 91년 수용소에 끌려가 97년 매와 굶주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두 사람은 자매지간으로 이름은 미쯔비시후미코(언니)와 미쯔비시 다미코(동생)이며 언니는 8살 때인 68년 아버지가 북한으로 보냈으며 나중에 아버지가 일본의 간첩 교육기관인 니노키 사관학교 출신이라는게 드러나 언니가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중 일본 총영사관에 일한 동생은 언니와 달리 북한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그가 인체실험용으로 사라졌다는 증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정책실장은 “보고서는 주로 탈북자 증언및 공개 자료를 토대로 간접 조사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발간 목적이 북한의 정치범실태를 홍보하고 국제기구에 이를 전달해 북측을 상대로 정치범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토록 촉구하는 데 있다”며 “그러나 자료의 정확성 여부는 북한에서 답변해줘야 할문제”라고 해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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