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 15개업체 대표와 관리위원회 이사장 등 관련 기관장들을 대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고임금의 국내 기업환경 속에서 기업의 명운을 걸고 개성공단에서 출로를 모색하고 있는 입주업체 대표들은 사업 성공에 의욕을 보이면서 애로사항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고 행사에 배석했던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입주기업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은 개선 사항은 통행절차 간소화 문제.

현재 남북간 연결도로를 통행하는데 대기시간이 길고 원할 때 자유로운 출입이 어려운 만큼 반드시 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입주기업들은 평당 190만∼220만원 정도로 책정된 현재의 공장 건설단가를 낮춰 줄 것을 요구했다.

국내에서 조성되는 공단의 공장 건설단가가 110만∼130만원 선인 만큼 북한에 짓는 공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건설단가가 너무 높아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해서라도 도와 달라는 요청이다.

한 업체 대표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후치담보 인정률은 80%인데 반해 개성공단은 50%에 불과하다"며 "담보인정률을 높여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범단지 입주업체 대표들의 요구에 대해 정동영 장관은 "지원을 최대한 아끼지 않겠다"며 "관리위원회가 발족해 현지에 상주하는 만큼 북측과 직접대화가 가능해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의 성공 없이 동북아시대는 있을 수 없다"며 "고객만족을 넘어서 감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 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책고객과 대화'를 가진데 이어 올해 중에 이산가족 및 실향민, 사회문화교류단체와 통일교육단체 등의 대표들과도 대화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관계에 직접 관여하는 분들과 대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제시된 의견을 정책입안 과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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