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기근. 남한이 제공한 쌀 배급 받는 북한주민들./연합자료사진

북한, 쿠바, 팔레스타인, 수단 등 4개국 국민들이 기아에 계속 시달리면서 인간의 기본권인 ‘식량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고 DPA가 26일 보도했다.

유엔 식량 관련 인권위원회의 진 지글러 특별 보고자는 유엔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음식을 먹을 권리도 다른 인권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면서 “현대의 어떤 전쟁이나 테러보다 기아가 더 많은 사람들을 숨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글러는 현재 세계적으로 8억420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수십만명의 북한 주민들은 지난 10년간 ‘소리 없는 기근’으로 죽었으며, 옛 소련의 경제원조 중단과 이주 제한 등으로 수백만명 이상이 만성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제재 조치로 쿠바 경제가 타격을 입었으며, 제재조치가 계속되면 쿠바인들의 ‘식량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점령지에서도 어린이 22%가 심각한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 50% 가량이 외부의 식량 원조에 의존해 살고 있다는 것.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선 아랍계 민병대 파괴행위로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생존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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