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인권과 자유문제에 대해 논하는 것은 내정 간섭일 뿐이라고 러시아 소리 방송이 23일 지적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이 방송은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가 북조선 인권법안을 수표(서명)한 것은 놀라움을 자아낸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같은 주권국가의인권에 대한 법을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 대통령이 수표하는가”고 반문,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은 이날 북한 인권법 제정에 대한 논평에서 “이것은 마치도 미국 지도부가조선에 대해 직접적인 의무를 지니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꼬집은 뒤 “누가 미국에 조선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독재적인 국가의 하나로 된다고 규정할 권리를 주었으며 누가 조선이나 벨로루시ㆍ쿠바와 같은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에 대해 자기의 주장을 강요할 권리를 워싱턴에 주었는가”고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했다.

논평은 미국이 북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인권과 자유 문제에 대해 논하는 것은 “철두철미 남의 나라의 내정에 대한 간섭으로밖에 평가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자기나라 인권문제에는 관심을 돌리지 않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는 재정투자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제 4차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미국은 오늘의 복잡한 정세에서 출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조선반도의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여러 나라의 노력에 새로운 장애를 조성하고 있할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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