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 회담 등 한미 쟁점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월 장관은 22일(미국시간)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국 순방길에 올랐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25일 서울에 도착하기에 앞서 23-24일 일본을 그리고 24-25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아시아 3국 순방에서 파월 장관이 과연 어떤 '외교보따리'를 풀어놓을지 워싱턴과 서울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순방길에 오르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당국자들과 북한 핵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이들 3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한반도 주변국들의 의무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紙)와 회견에서는 "북한은 우리를 속이고 있으며, 이미 농축 우라늄 기술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해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일부 전문가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파월 장관은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로 결정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 침공에 관심이 없으며, 북한 주민들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이미 분명히 했다"고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 대선에 임박해 이뤄지는 파월 장관의 이번 한-중-일 순방은 제1기 부시 행정부 아래 아시아 지역에 대한 그의 마지막 외교순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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