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한 마리는 채 여물지 않은 낟알을 하루에4천알(100∼120g) 이상 먹어 치운다.’ 북한이 쌀 수확기를 앞두고 참새에 선전포고를 했다.

조선중앙TV는 18일 참새에 의한 농작물의 피해를 지적하고 가을걷이에 만전을기할 것을 강조했다.

방송은 참새가 한번에 5개씩 한해에 3번에 걸쳐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속도가무척 빠르며 다 자란 참새는 하루에 다 여문 낟알을 200알(5∼6g), 채 여물지 않은낟알은 4천알(100∼120g) 이상을 먹어 치운다며 참새의 해악을 경고했다.

보통 남한 가정에서 지어먹는 밥 한공기에 쌀알이 5천∼6천개 정도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새 한마리가 거의 매일 공기밥 한그릇씩을 먹어치운다는 계산이 나온다.

방송이 지적한 참새의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참새가 좋아하는 벌레는 주로 꽃등에와 무당벌레 등 농작물에 이로운 곤충들뿐이다. 일례로 꽃등에 한마리는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대표적 해충인 진딧물을 하루에 30여마리나 잡아 먹는 천적이다.

한병의 농약도 아쉬운 북한으로서는 꽃등에나 무당벌레와 같은 익충(益蟲)까지씨를 말리는 참새가 눈엣가시로 여겨질만하다.

방송은 참새 박멸을 위해 우선 번식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새가 주로 살림집이나 건물의 기와 밑이나 짚 속에 알을 낳는 습성을 이용,건물을 보수할 때 구멍을 잘 메워 참새가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극성이 강한 소음을 내보내거나 허수아비를 세워 소음을 싫어하고 겁이 많은 참새가 논 주변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방송은 권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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