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급 목선을 타고 동해상을 표류하다 우리측 해군에 무사히 구조된 북한 주민3명이 14일 밤 속초항으로 이송돼 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지난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함정 간에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을 가동키로 합의한 이후 14일 동해와 서해에서 양측이 교신을 통해 북한 민간선박을 안전하게 구조한 첫 사례가 나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분쯤 강원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동쪽 1.5마일 해상에서 유류 부족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북한 소형 선박 한 척을 육군 해안초소에서 발견했다. 이 선박에는 북한 주민 3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우리 해군 함정은 오후 6시12분쯤 거진항으로 예인을 시작했다.

북한측은 8분 뒤인 오후 6시20분쯤 남북 함정 간에 가동 중인 핫라인과 동해선 군사상황실 직통전화로 “귀측으로 전마선 한 척이 내려가고 있는데 안전하게 구조하여 올려 보내달라”고 요청해왔다. 이에 우리측은 “가까운 항구에 입항해 기관수리 후 올려 보내주겠다”고 답신했다.

또 오후 6시10분쯤에는 서해의 덕적도 서북방 15마일 해상에서 민간인 2명을 태우고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 한 척이 발견돼 해경정이 인천항으로 예인했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핫라인으로 표류선박의 남하 사실을 알렸으며, 우리측은 기관을 수리해 돌려보내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해군은 이르면 15일쯤 두 북한 선박과 승선원 전원을 북측에 인계할 예정이다./장일현기자 ihj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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