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탈출한 남녀 북한주민 2명이 14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가보위부 중좌출신으로 정치범수용소(개천 14호 및 18호 관리소)를 탈출한 재미 탈북난민협회 김용(59.캘리포니아주 LA) 회장은 13일 정성일(35), 장선영(42,여)씨 2명이 지난 8-9월중 북한을 떠나 중국에 체류하다 일본과 독일을 거쳐 LA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두 탈북자는 공항 도착과 동시에 미 연방 법무부 이민심사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예정이다.

보름전 중국을 떠나 이동을 시작, 최근 독일에 머문 정씨는 의사출신으로 함경남도의 한 광산 진료소에서 일했으며 장선영씨도 '춘향전' 공훈배우 장선희의 동생이자 국영 무역회사 간부의 아내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가계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탈북자들이 탑승할 항공사와 편명, 도착시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이 계획대로 LA에 도착, 망명을 신청한다면 지난 4일 하원에 재상정, 통과돼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놓고 있는 북한인권법안 통과이후 첫 사례가 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탈북자 입국과 관련된 소문은 들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들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을지, 오더라도 공항에 도착한 뒤 소정의 절차를 밟아 북한인권법안 통과이후 연방 정부로부터 망명을 승인받게 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로스앤젤레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