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계획 동결을 위해 북한에 제공키로 한 2기의 경수로건설이 여러가지 악재들 때문에 오는 2010년까지도 완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5일 전망했다.

포스트는 이날 서울 발신 보도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미국이 북한과 체결한 기본합의에서 약속한 경수로 건설사업이 7년이 지난 후에도 악재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밝히고 당초 오는 2003년 완공 예정이던 경수로는 2010년까지도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KEDO관계자들이 확인하면서도 아직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경수로사업의 지연으로 건설비용이 늘어나고 클린턴 전 행정부가 아시아에서의 최대 외교업적으로 치부하고 있는 기본합의가 공허한 약속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경수로 완공될 때까지 미국과 그밖의 나라들은 지난 1995년 2천500만달러에서 금년에는 1억 달러로 4배가 오른 비용을 들여 50만t의 중유를 매년 북한에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첫번째 경수로 완공 전 핵 과거 공개라는 중대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경수로가 완공되더라도 북한의 빈약한 전력시스템에 연결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문제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포스트는 부시 미 행정부가 경수로건설사업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고, 상원의 일부 공화당 중진의원들이 화력발전소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북한은 '전쟁'을 들먹이며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토록 위협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은 거의 모두가 이 사업의 포기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경수로사업이 당초 6개월내에 완료될 예정이던 공급계약이 2년이 걸려 마무리되면서 지연되기 시작, 북한의 1996년 잠수정 대남침투사건, 1998년 대포동미사일 발사 및 1999년의 남북한 해군함의 서해상 교전 등 정치적 위기로 늦어졌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기본합의의 주요 조항으로 북한이 모색해온 미국의 제재완화와 북-미관계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 경수로사업이 미국측에 의해 지연된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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