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30일 천정배(千正培)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자신을 포함해 미 국방부가 대북 공격론자들인 것으로 한국에 알려진 것은 `오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한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한국에서의 여러 위험을 잘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의 평화가 유지돼야 한다는 한국민의 생각을 매우 존중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호전적이 아님을 특별히 한국 국민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천 대표가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밝혔다.

조지 부시 행정부내 대표적 네오콘 8인중 핵심으로 알려진 울포위츠 부장관의 이같은 말은, 북핵 문제에 대해 국무부는 협상론인 반면 국방부는 북한과 협상을 거부하며 대북 군사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게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선제공격론과 함께 한국민의 전쟁 불안감을 도외시하는 것으로 비쳐져 반미 감정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천 대표와 면담에서 "한국에선 나를 포함해 미국 국방부가 북한에 매우 호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 국민이 국방부 정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말했다고 천 대표와 동행한 정의용(鄭義溶) 의원이 전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미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절대 원치 않는 만큼 그런 시각은 사실무근"이라며 "한국이 직면한 위험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으며, 앞으로도 계속 매우 신중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한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탈북자들의 곤경에 대해 동정심을 표하는 등 탈북자들의 인권문제에 개인적으로 특히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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