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호경(宋浩景) 아태평화위 부위원장등 북한 조문단 일행은 서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오후 4시2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귀빈실로 올라와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과 함께 취재진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의자에 앉지도 않은 채 “어서 가자”며 일정을 재촉했다.

송 부위원장 등 조문단 일행은 서울방문 일정동안 내내 굳은 표정에 기자들의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을 하지 않는 등 말을 극도로 아꼈으며 김 사장 등 현대측 관계자들과도 바로 옆에서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보였다.

송 부위원장은 청운동 빈소에서 문상을 마친 뒤 정부 관계자와 만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을 회피했으며, 김 사장이 대신 “그런 일 없다. 순전히 조문만 하러 오신 것”이라며 정부 접촉설을 부인했다.

이들 일행은 이어 곧바로 출국장으로 이동해 고려항공 특별기가 대기 중인 계류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올라탔고 특별기는 당초 일정보다 17분정도 빠른 오후 4시43분께 김포공항을 이륙했다.

조문단 일행이 서울에 도착해 문상을 하는 동안 고려항공 특별기에 탑승해있던 승무원 12명은 일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항공기 내에서 대기했다.

한 공항 관계자는 “승무원들에게 식사를 위해 내려올 것을 권유했으나 이들이특별기내에서 자체적으로 식사를 해결하겠다”며 사양했다고 설명했다.

이 특별기는 김포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해 대한항공에 전력공급장치를 요청하는 등 지상 조업을 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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