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과 그의 일본인 아내 게이코./조선일보DB

한국 출신의 전설적인 일본 프로 레슬러 역도산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역도산의 비밀'이 북한-중국 합작으로 1일 평양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30일 중국 지린(吉林)성 성도 창춘(長春)에서 발행되는 동포신문 `길림신문'에 따르면, 중국 창춘 영화 집단과 북한 조선영화공사는 국제영화 시장 진출을 위한 첫 합작 영화로 `역도산의 비밀'을 선정하고 최고의 배우들을 선발했다고 이 영화의 집행 감독인 동포 박준희(朴俊熙.44)씨가 밝혔다.

주인공 역도산 역을 맡은 북한 공훈배우 김성수는 몸매나 기질은 물론 얼굴 윤곽까지 역도산을 크게 닮았고, 장이머우(張藝謨)감독이 발탁한 신인 스타 쉬쥔(徐筠)이 여주인공을 맡아 열연한다.

북한은 이 영화 촬영을 위해 평양에 1950년대의 도쿄(東京)거리 세트를 만들었고, 영화 '꽃파는 처녀'의 홍영희, `이름없는 영웅'의 김정화, `홍길동'의 최정수 등 인민배우 6명을 출연시키는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박감독은 전했다.

북한과 중국측은 이 영화를 평양에서 40일간 촬영한 후 창춘에서 10여일간 찍고 일본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영화계는 단독으로 영화 역도산을 찍을 계획으로 알려져 역도산에 대한 영화를 놓고 한-일 합작, 북-중 합작, 일본 단독 작품 등 3편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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